개발자 Taegit의 2022년 12월 회고
들어가며
나는 병역특례를 받고 전문연구요원으로 일하고 있던 이전 직장에서 올해 4월 현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이사를 했다. 이전 회사와 비슷한 업무 환경 때문인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어쩌면, 내 머릿속이 Rust와 Blochchain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올해 나는 개발자로서 좀 더 발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Rust와 Blockchain분야를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졸업 후 개발자로 일한 지 3년이 되었고, 2022년에는 그 3년 중 가장 많은 시도를 했던 것 같다.
회고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2022 12월 내 첫 회고를 작성해 보려 한다.
Keep
너무나 만족스러운 JAVA 스터디 모임
5월에는 이제 막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좋은 기회로 조영호 님의 책 "오브젝트"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에 한 챕터씩 진행했기에 꽤 오랜 시간 스터디원들과 함께 했다. 처음엔 낙오 없이 이 책을 모두 끝내기만을 바랬다. 많은 스터디들이 첫 목표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봤었다. 그만큼 스터디를 통한 장점을 얻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스터디에서는 모든 스터디원들이 열정적으로 스터디에 임했고,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스터디를 통해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는 그 성취감은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고, 더 많은 것을 시도할 용기를 주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스터디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OSSCA를 통해 본격적으로 Rust를 사용하다
나는 이전부터 꾸준히 Rust라는 언어를 관심 있게 보고,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다만, 튜토리얼의 지옥이라고 했던가.. 본업은 Java 백엔드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퇴근 후에 조금씩 보던 Rust를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중 지인에게 OSSCA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았고, Rust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RustPython에 지원했다. 그렇게 꽤 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Rust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나의 PR을 위해 새벽 4시까지 코딩을 하기도 했다. 나는 퇴근 후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 대략 3개월 간의 활동을 통해 Challengers와 Masters 과정을 수료했고, 우리 RustPython 팀이 최종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식견을 많이 넓힐 수 있었다. 내가 Rust라는 언어를 지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준 RustPython 프로젝트에 감사한다.
Blockchain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
대학에 있던 시절 Blockchain을 처음 접했다. 그 기술에 대해 궁금하고 공부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했었다. 그리고 현재 나는 다시 Blockchain 분야에 뛰어들려고 한다. Rust를 활용해 Contract를 작성할 수 있는 Solana를 가장 먼저 공부했다.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 Cookbook에 대한 번역 PR을 날리고, 단순한 Contract들을 작성해 보았다. 그렇게 Contract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쯤, Boom Labs라는 web3 개발자 DAO를 알게 되었다. Boom Labs에서 진행하는 Rust Track 1기에 지원했고, 오프라인으로 참석해 과제 제출을 포함 대략 두 달간의 기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 역시, 열정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나는 Blockchain 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Boom Labs에 참여한 것만으로 Blockchain의 더 넓은 생태계를 접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Contract와 Blockchain Core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Github에 Organization을 하나 만들었고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Problem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좀 계획적인 사람인 것 같다. 계획적인 것의 단점은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또한 계획을 하는데 들인 시간 대비 성과가 미비한 경우도 많다. 올해 Blockchain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며 나는 어떤 것부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했다. Rust를 사용하면서 Blockchain을 공부하기 위해 Solana를 시작했지만, Contract 개발의 시초인 Ethereum을 알지 못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Solana를 공부하기 위해 봤던 많은 글들이 이더리움과 비교를 많이 한다. 그래서 나는 Ethereum의 solidity를 건드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지금은 다시 Solana를 공부하고 있다. 나는 우유부단함에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개발 분야에서 어떤 것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지식들이 꽤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는 없다. 처음 계획했던 것을 하나씩 해 나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자.
좀 더 깊이 있게, 많이, 꾸준히
내가 Blockchain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한 순간 부터 지금까지 Blockchain 분야로 이직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에 충분한 노력을 했던가? 아니었다. 지인을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결과는 떨어졌다. 한편으로는 현재 고용시장의 불황을 탓하고 싶지만, 환경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년에도 경제 전망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목표를 이룰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용 불황의 환경 속에서도 뽑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올해 나에게 있었던 큼지막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비어있던 시간이 꽤 많았다. 그런 시기에 나는 "상당히 많은 일을 했지"라며 시간을 흐지부지 보냈었다. 그걸 반증하듯 이미 한 달 전에 끝냈어야 할 일들을 지금 하고 있다. 내가 Blockchain 공부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주변에서 Blockchain에 대한 많은 의구심과 질문을 듣게 된다. 이럴 때마다 나는 동료 개발자들의 의문을 완벽히 해결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꽤 많다. 나는 아직 Blockchain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야 할 것이다.
Try
올해와 내년은 나에게 아마 굉장히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2023년 내년에는 당근보다 채찍이 더 필요할 것이다.
Blockchain Core와 Contract
1. 블록체인 Core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Rust를 활용한 Basic Blockchain을 직접 만들어 볼것이다.
2. 좀 더 많은 컨트랙트를 작성할 수 있게 다양한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blockchain-cards-to-learn" repo를 운영한다.
블로그 포스팅
1. 올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많은 글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2023년에는 어떤 글이든 개발 분야와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에 더 신경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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